2018년 1월 1일 월요일

13개월 아기 첫 11시간 비행 (인천-헬싱키,헬싱키-카야니)

아기가 울까봐..보챌까봐!! 신경이 곤두 선 엄마의 장거리비행 기록..😓

드뎌 생후 13개월 된 우리 딸이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었다. 비행기 안에서 울며 보채는 아가들을 보면서, 아기와는 비행기 탑승이 힘들겠구나..라고 생각했는데 ㅜㅜ 암튼 내 차례가 다가왔다.

1. 목적지: Finland, Kajaani

   1) 국제선: Incheon-Helsinki(9hr 35min)
   2) 국내선: Helsinki-Kajaani(1hr 20min)
2. 항공사: 핀에어

아기와 장거리 비행을 위해 내가 준비한 리스트.


   1) 국제선: Incheon-Helsinki(9hr 35min)


- 앞좌석 예약 Economy Comfort 

비행기 맨 앞쪽에 위치해 있어서 승하차가 편리하고, 화장실이 가까움. 게다가 다리 공간이 다른 좌석에 비해 넓어서, 나중에는 아기랑 바닥에 앉아서 책보며 놀아주기 편했음.

*개인적으로 비즈니스 좌석보다 앞좌석이 걸어다니는 아기한테는 놀기 편할 거 같다. (비즈니스 좌석은 좌석과 좌석사이가 막혀있어서 오히려 아이에겐 불편하지 않을까)

- 아기 좌석 지정

아기용 요람은 생후 12개월이상, 체중 9키로가 넘어가는 아기는 태울 수 없어서, 좌석을 따로 지정했다.

- 아기 카시트

카시트 준비, 정말 잘 한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!!
아기가 카시트에 오래 앉아 있으려고는 안하지만.. 그나마 편하게 재울 수 있어서 만족 (이때 나는 밥을 먹거나 쉴 수 있었음..)
*기내 수하물(8kg)에 아기 카시트 무게는 따로 책정하지 않는다.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시트 규격은 항공사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.

- 휴대용 유모차 준비

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러 들어갈때는 공항카트를 사용할 수가 없다. 이때부터는 모든짐들을 전부 손에 들고 들어가야 하는데.. 준비한 휴대용 유모차로 카시트와 나머지 짐들을 함께 싣고 탑승 게이트까지 무난히 끌고 갈 수 있었다. 기내 유모차 없었으면 힘들었을 뻔!

- 보호자 한명 더!

아기와 엄마랑 단 둘이 장거리 비행은.. 경험 삼아 불가능 하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!!!! 2인1조는 되어야 장시간을 버틸수 있음.

- 그외 아기용품

 힙시트: 이동에 용이
 공갈젖꼭지: 아기를 재우거나 조용히 시켜야 할때
 아기 과자(cheerios),막대사탕: 평소에 먹던 과자(떡뻥)보다 당류가 조금 더 첨가 된 간식거리를 준비해갔는데, 맛있는지 조용히 잘 먹어주었다. 막대사탕은 최후의 수단으로 한개 줬음..
 아기 이유식: 비행기에서 2세 -5세 아동이 먹는 식사를 예약했었는데, 13개월 울 아가에겐 입맛에 안맞나보다..(사실 아동식이 성인식보다 더 맛있긴 했지만..^^;;) 미리 쌀밥을 한 통 준비해 갔었는데, 아기가 배고파할때 줄 수 있어서 매우 다행이였다.
 아기 놀거리: 미니 주방놀이, 사운드북, 애착인형등으로 주제를 바꿔가며 열심히 놀아주었다.
 와이파이wi-fi: 비행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를 구매했는데, 비록 접속이 쾌적하진 않았지만, 그래도 중간중간 아이한테 뽀로로 동영상을 틀어 줄 수 있었고, 아이가 잘 봐줘서 만족!

비행기에서 기압의 변화로 아이가 비행내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,

국제선(인천-헬싱키)은 비행기 흔들림도 거의 없었고, 아이도 평소 놀듯이 놀았다. 비행기 내에서도 아이랑 돌아다니며 놀아주면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.
다만 이륙할 때는 엄청 울었는데, 나중에 승무원분이 아기가 이륙할때 우는 건 자연스러운것이니 그냥 내버려 두는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.. 비행기용 귀마개가 있던데 다음에 착용을 해봐야 겠다.

     2) 국내선 Helsinki-Kajaani(1hr 20min)

국제선 비행중에 승무원 한 분이 내게 말하길: 유럽의 국내선은 매우 작아서 현재 가지고 있는 짐들을 기내에 다 가지고 타기는 어려울수가 있어서, 몇몇 짐은 수하물로 부쳐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귀띔을 해주었었다.
아니나 다를까, 국내선 보딩때 유럽 승무원이 우리 짐을 보더니: "다 가지고 탈수 없을거 같은데?"  사실 그때만 해도 우린 "에이~그냥 가지고 탈께. 괜찮아!" 이랬는데,
버스를 타고 탑승할 비행기를 눈앞에서 보니 진짜 작아보였다....
때마침 수하물차가 와서 짐칸에 실으려고 하길래 딸을 안고 짐을 끌고 막~~~뛰어가서 "저기요.. 저희 짐 좀 실어 주셔요!!! 부탁할께요" 사정을 해서 그 즉시 국제선에서 사용하던 카시트와 유모차를 수하물 칸에 실어버렸다.

수하물칸에 싣고 남은 짐은
1. 백팩
2. 크로스백
3. 기내용캐리어
우리가 올라타자마자 승무원이
" 기내용 캐리어는 우리가 맡아줄께. 선반에 안들어 갈거 같애. 이따 찾아가~"

비행기 안으로 들어오니, 창가에 좌석이 2칸씩으로 되어있는 정말 작은 비행기였다.
장시간 비행으로 지쳐있던 울 딸은 이륙할 때 또 대성통곡을...이륙소음도 엄청나지만 비행기 자체 소음도 엄청나서, 국내선 비행내내 나는 아기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었고, 착륙할때도 행여 깨서 울까봐 조심스럽게 안고 있었다.

11시간의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도착.
도착해서 2-3일동안은 카시트에 앉히려고 하면 하도 울어서, 그냥 안고 차를 타다가 지금은 점차 적응중이다.

아기와의 첫 장거리 비행을 위해서 나는 준비도 많이 했고, 또 아이도 첨에 이륙할때 빼고는 거의 울지 않아서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, 국제선을 하차할 때 뒤에 계시던 어르신분이: "왜 그렇게 울었엉~~응?"
사람들은 아이가 울었던 때를 더 잘 기억하는것 같다.. ㅠㅠ

비행기는 몇달 뒤에 다시 타보자꾸나..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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